"올 추석 '법성몰'서 굴비 사세요"
영광 법성고, 학교기업 출범…학생판매 온힘
현장 학습 산교육…수익금 전액 장학금으로
입력시간 : 2009. 09.03. 00:00



학교기업 '법성몰' 준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올 추석 제수용품으로 맛있고 싱싱한 '법성몰' 굴비를 이용해 주세요."

영광군에 위치한 법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이 손수 만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법성고교는 2일 1년 전 창업동아리로 만든 인터넷 쇼핑몰인 '법성몰'을 학교기업으로 전환해 준공했다.

정용기 교장은 "지금까지는 학교기업으로 가기위한 준비과정이었다" 며 "한수원 영광원자력본부의 지원금을 종자돈으로 본격적인 쇼핑몰 경영을 위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업고교 특성을 살려 일찌감치 학생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노력하던 정 교장이 지난 2007년부터 중소기업청 지원 '비즈스쿨연구학교'를 운영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다.

'법성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법성포 굴비, 모싯잎 송편, 풍천장어 양념구이, 굴비골 진상미, 천일염과 젓갈, 천연비누, 비즈공예품, 천연염색작품, 친환경 수세미, 풍선장식 서비스 등 200가지가 넘는다. 지역특산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은 학교 창업동아리에서 학생들이 손수 만들고 있다.

법성몰 준공과 함께 매출신장을 기대하는 품목은 단연 굴비제품이다. 추석 특수를 앞두고 학교기업인 법성고는 과감한 투자도 감행했다.

추자도에서 조기를 직접 구입해 염장과 엮기 등을 마치고 학교 냉동고에서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 고급스런 포장재도 만들어 이제는 자체브랜드로 굴비판매가 가능토록 했다.

수익금 전액은 장학금으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학생들의 참여가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이 학교 장소원(정보처리과 2년)학생은 "학교에서 직접 쇼핑몰을 운영해 판매하니 그동안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제품들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열심히 배워서 졸업 후 개인 쇼핑몰을 운영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법성몰 운영은 학생들에게 실무능력을 키우고 매래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불어넣는 계기와 함께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사업이다"고 말했다.

영광=김상균 기자 s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