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한 전문계고 학생들이 만든 화장품을 들어보이고 있다.(자료)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한해 실적 웃돌아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공부도 하고 돈도 벌고.."
광주·전남지역 전문계 고교에서 교육과정과 산업현장을 연계한 이른바 학교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10일 광주·전남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정과 연계해 물품을 직접 제조ㆍ판매ㆍ가공해 수익을 올리는 학교기업은 상반기 매출이 이미 지난해 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등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광(光)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광주공고 '디오아이티(DOIT)'는 지역 중견업체와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광케이블 커넥터 등을 생산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한해 실적과 맞먹는 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6년부터 1급 자동차 정비공장 '카뷰티숍'을 운영 중인 광주전자공고는 지난해 1억7천여만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1억원을 돌파했고 연말까지 2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정비를 총괄할 중견 정비사를 채용하는 등 시중 정비업체 못지않은 실력과 신뢰, 저렴한 수리비 등으로 인기다.

   캐릭터 디자인 개발과 홍보 영상물 제작 등을 하는 전남여상의 '봄클커뮤니케이션'은 상반기 5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현장 실습에도 15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밖에 광주전산고 '제이에스시스템'은 학생증 인쇄업으로 1천500만원을, 캐릭터 상품 유통업을 운영 중인 광주여상 '아이 점프'도 상반기 1천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남에서는 전남자연과학고(옛 구례농고)가 만든 '섬지뜰 친환경기업'이 제과제빵으로 5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서해안 특산물인 낙지 유통에 뛰어든 신안 압해고 '섬들이 갯벌낙지'도 창업 경험쌓기에 나서고 있다.

   또 올해 등록한 영광 법성고 '법성몰 학교기업'도 지역 특산물인 굴비와 모싯잎송편, 풍천장어 등을 학생들이 직접 생산하거나 판매해 연 5천만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기업은 전문계 학생들이 학과와 관련된 실무와 창업경험을 학교현장에서 익힐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며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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